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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5/05/01 (1)
성북동 글방 희영수
떠내려오라 귀인이여, 이쪽으로만 _250410
2025.4.10. 목요일 세상은 넓다. 놀랍게도 좋은 사람도 많다. 예전엔 좋은 사람은 이미 다 천국에 간 줄 알았다. 하느님이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너무 빨리 데려간다고 생각했다. 그런 시기가 있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구질구질하던. 종점 대기하던 버스에 앉아있으려니 기사가 “우리 둘만 남았네, 오붓하게” 같은 소릴 지껄였고(그뒤로 나는 버스기사에게 인사하는 걸 그만두었다), 해방촌 건물주는 골목에서 똥을 주워와 우리집 고양이 간수 잘 하라며 현관문을 두들겼다(우리 고양이는 평생 실내에서 살았다). 동네 할머니들은 인사를 씹거나 자기네끼리 누군데 아는 체냐며 수군거렸다. 오빠라고 부르라는 70대 사장, 등 뒤에서 내 모니터를 내려다보며 비웃던 대표들, 사람들 앞에서 면박 줄 기회를 엿보던 직장 상사,..
2025 긴개
2025. 5. 1.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