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Tags
- 길위의인문학
- 성북동글방
- 전시
- 긴개의사자성어
- 버추얼리얼리티
- bossa nova
- 사자성어
- 에코샵홀씨
- 동시대의친구나무새롭게사귀기
- 희영수
- MPB
- 2024길위의인문학
- latin jazz
- 에세이
- 서평
- 성북동희영수
- Brazilian
- 성북동글방희영수
- 성북동
- 글방
- 에로잉
- 영화
- soul
- 드로잉
- (null)
- 단편소설
- 긴개
- 라현진
- post-treeproject
- 긴개만화
Archives
- Today
- Total
목록먼데이모닝디스코 (1)
성북동 글방 희영수
0913 화 / 용산 02 한 잔 / 긴개
쫓기듯 이사한 집엔 빛이 들지 않았다. 창문은 눈보다 높게 달려 있었다. 종종 그 앞으로 지나다니는 주인집 아줌마의 쓰레빠가 보였다. 무릎은 커녕 종아리도 간신히 보이는 좁은 창문이었다. 가끔 고양이들이 창틀에 올라가 어딘가를 골똘히 보았다. 창문이 너무 높게 달린 탓에 거길 뛰어 오르고 뛰어 내릴 때 주변의 많은 것을 넘어트렸다. 비 오는 날엔 젖은 먼지가 튀고 밤엔 벌레가 들어오는 골치 아픈 창문이었다. 그래도 그 비좁은 구멍으로 들어올 강도는 없을 것 같았다. 동네는 산비탈에 있었다. 집을 나오면 무조건 가파른 내리막이나 오르막을 걸어야 했다. 조금만 걸어도 허벅지가 아프고 숨이 찼다. 도로엔 사람을 위한 여백이 없었다. 마을버스 백미러가 귓가를 스쳐도 앞만 보고 걸었다. 마을버스, 택배 트럭, 택..
2021-2023 긴개
2022. 9. 13. 0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