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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짐자무쉬 (1)
성북동 글방 희영수
1115 토 / 변 시인과 패터슨 / 긴개
병 씨 성을 갖고 태어났더라면 꼭 등단해서 시인이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인터뷰 하러 온 기자가 민망한 표정으로 나를 ‘병 시인님-’하고 부르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볼거다. 그러나 한국에 병 씨는 없으니 변 씨로 타협하겠다. ‘변 시인님-’하고 부르는 사람들이 움찔움찔 웃음을 참는 모습을 보고싶다. 다른 성 씨는 재미가 없다. 나 대신 변 씨 성으로 태어난 사람들이 장래희망으로 시인을 고려해주었으면 한다. 주인공이 까마득히 높게 날았다가 로켓처럼 빠르게 콘크리트 바닥으로 주먹을 내리꽂는 히어로 영화를 좋아하는 내가 어쩌다 *을 보았다. 주인공은 패터슨, 버스 기사이다. 퇴근할 때 버스가 배트카처럼 변하지도 않고, 마지막에 내리는 승객을 연쇄 살인하지도 않는다. 놀라운 운전 실력을 살려 투잡을 뛰지도 않는..
2021-2023 긴개
2021. 11. 21. 20:24